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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자바9버전부터 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되는 NavigableMap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본문의 내용이 좀 길수도 있어서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아래에 요약만 읽어보셔도 NavigableMap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Map 인터페이스와 세 가지 기본 구현체: HashMap, LinkedHashMap, TreeMap

요즘에는 인터페이스와 구현체를 구분해서 변수를 선언하는 방법이 거의 자리를 잡은 듯 합니다. 다른 언어는 모르겠지만 자바로 제한한다면 예전에는 선언과 구현체 타입을 같게 지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기에 인터페이스 없이 달랑 구현체만 있던 Hashtable이야1 어쩔 수 없이

Hashtable hash = new Hashtable();

처럼 했을 수 있지만 컬렉션 프레임워크가 생긴 1.2 시절에도 이런 스타일은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HashMap map = new HashMap();

그러다가 업계의 개발 지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덕분인지 설계와 구현을 분리한 선언을 하는 방법이 거의 필수처럼 자리잡기 시작한 듯 합니다. 이제는 앞선 맵 할당을 다음과 같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Map map = new HashMap();

우리 관심사는 map으로서 기능, 그러니까 어떤 키로 대응하는(map) 값을 찾는 기능이지 맵의 구현체가 실제로 어떠한지는 관심 대상이 아닙니다.2 그런데 때로는 map의 키들이 어떤 순서를 유지하는지도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 구현체가 LinkedHashMap, TreeMap 입니다. 이런 경우에도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선언에 구현체를 바꿔주기만 하면 이를 사용하는 다른 곳에서는 특별히 구현을 바꾸지 않더라도 다른 Map 구현체의 특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HashMap은 저장하는 키에 특별한 순서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 사실 대부분 map을 사용하는 목적 상 키 순서가 중요한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 키가 어떤 규칙에 따라 정렬이 되기를 원한다면 TreeMap을 사용하면 됩니다.
  • map에 저장하는 순서에 따라 정렬이 되기를 원하면 LinkedHashMap을 사용하면 됩니다.

보통은 이렇게 키의 정렬 순서를 특정하는 목적으로 세 가지 구현체를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는 동시성 처리와 관련한 ConcurrentHashMap 같은 특수한 환경 아래 동작하는 구현체 이야기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글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Map 기능을 확장한 몇 가지 서브 인터페이스

Java API Doc(v9)을 보면 Map의 서브 인터페이스는 11개 씩이나 됩니다. 이 중에서 “Map” 하고 관계 있어 보이는 대상은 7개입니다: ConcurrentMap, ConcurrentNavigableMap, NavigableMap, ObservableMap, ObservableMapValue, SortedMap, WritableMapValue

7가지 뿐만 아니라 11가지 인터페이스 모두를 다루었으면 좋겠지만 이 글에서는 이 중에서 NavigableMap이 무엇인지, NavigableMap의 구현체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합니다.


NavigableMap?

NavigableMap을 설명하는 내용부터 약간 살펴 보겠습니다. (https://docs.oracle.com/javase/9/docs/api/java/util/NavigableMap.html)

문서를 보면, 첫 줄에

A SortedMap extended with navigation methods returning the closest matches for given search targets.

이라고 했습니다. 이 문장이 NavigableMap의 특징을 설명하는 전부입니다. 이어서 다음 문장을 읽어 보겠습니다.

Methods lowerEntry(K), floorEntry(K), ceilingEntry(K), and higherEntry(K) return Map.Entry objects associated with keys respectively less than, less than or equal, greater than or equal, and greater than a given key, returning null if there is no such key.

이 문장에서 어떻게 사용을 하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만 가지고 당장 어디에 써야겠다고 생각이 떠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그러했습니다. NavigableMap이 무엇인지는 오래 전에 공부했지만 특별히 쓸 만한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고민하던 중 문득 이 자료구조가 떠올랐고, 테스트 코드를 몇 줄 구현해 보면서 다행히 생각대로 잘 풀렸습니다. 공부한지 한참 지난 후 이제서야 쏘카에서 처음으로 실제 필요한 곳에 사용할 기회가 생긴 셈이지요.

조금 더 API 문서를 훑어 보겠습니다.

이 “인터페이스”는 SortedMap3 인터페이스를 상속합니다.

public interface NavigableMap<K,V> extends SortedMap<K,V>

“인터페이스”를 강조했습니다. 구현체가 아닌 인터페이스입니다. 인터페이스니까 어떤 동작을 제공하는지 계속해서 API문서를 살펴 보겠습니다. 앞서 보았던 두 번째 문장이 동작을 이해하려면 필요한 핵심 내용입니다.

jdk 버전 9 기준 NavigableMap 고유 메서드는 21개 이지만 이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NavigableMap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하는 floorEntry(), ceilingEntry(), lowerEntry(), higherEntry() 네 가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앞에도 강조했지만 NavigableMap은 인터페이스입니다. 그렇다면 구현체는 무엇일까요?

그냥 TreeMap을 사용하면 됩니다.

Map m1 = new TreeMap();          // (1)
NavigableMap m2 = new TreeMap(); // (2)

약간 혼란을 느끼는 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래서 앞에 “인터페이스”를 강조했습니다. 같은 TreeMap 구현체를 어떤 인터페이스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집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가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의 관심사가 단순히 (키를 정렬한) Map인지, 제시한 요소와 방향에 가장 가까운 키를 찾으려는지에 따라 같은 TreeMap 구현체라 해도 사용하는 API가 다릅니다.

(1) 처럼 선언하면 TreeMap 구현체를 Map 인터페이스로 들여다본다는 뜻이라서 Map이 제공하는 25개의 메서드만 사용할 수 있으나, (2) 처럼 선언하면 실제 메모리에 올라가는 구현체는 (1)과 같은 TreeMap이지만 NavigableMap이 추가로 제공하는 고유한 메서드 21개를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4.

당연하게도 이러한 선언은 불가능합니다.

NavigableMap m = new HashMap();
NavigableMap m = new LinkedHashMap();

HashMap, LinkedHashMap은 NavigableMap 인터페이스를 상속하지 않은 구현체입니다.

Map의 메서드는 25개나 되지만 사실상 get(key), put(key, value) 말고는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비슷하게 NavigableMap의 21개 메서드 중 4가지 메서드의 특징만 살펴보면 NavigableMap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5.

 

간단한 사용 예제 1: 숫자 범위에 따른 값 할당

매우 간단한 예제를 살펴 보겠습니다6.

(1부터 100까지) 숫자 범위에 따라 다른 방을 배정하려고 합니다. if - else 구문을 사용하면 이 정도 되겠지요?

return if (num > 75) { // num <= 100
    "봄"
} else if (num > 50 && num <= 75) {
    "여름";
} else if (num > 25 && num <= 50) {
    "가을";
} else  { // num > 0
    "겨울";
} 

나쁘지 않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더 좋은 구현 방법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NavigableMap으로 표현하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미 구현 방법을 떠올린 분도 계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val m: NavigableMap<Int, String> = TreeMap()
m[100] = "봄"
m[75]  = "여름"
m[50]  = "가을"
m[25]  = "겨울"

return = m.ceilingEntry(num).getValue()

대략 이 정도 코드인데 전반적인 느낌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7. ceiling 뜻 그대로, 전달한 인자보다 큰 쪽으로 가장 인접한 키값을 찾습니다.

Returns the least key greater than or equal to the given key, or null if there is no such key.

만약 num = 69 였다면 69에 해당하는 키는 없지만 69보다 크면서 가장 가까운(작은) 키인 75를 선택합니다. 즉, (75, “여름”)이 해당하는 엔트리입니다.

floorEntry()는 반대로 전달한 인자보다 작은 쪽으로 가장 인접한 값을 찾겠지요? 물론 위/아래로 범위를 넘어서는 값을 주면 찾을 수 있는 값이 없습니다. API 문서를 보면 이 경우 null을 반환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위의 예제에서는 m.ceilingEntry(101)이나 m.floorEntry(0)이 null입니다. 이런 경우 상/하한 경계를 찾을 수 있는 장치로 higherEntry(), lowerEntry()가 있습니다.

NavigableMap이 가능하려면 어떤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키를 어떤 순서대로 정렬해 놓아야 한다”겠지요. NavigableMap의 상위 인터페이스가 SortedMap이기도 하지만 구현체인 TreeMap이 이러한 전제 조건을 만족하는 구현체입니다. 다른 Map 구현체를 만들기 보다는 TreeMap에 floor/ceil 등의 구현을 추가하는 편이 훨씬 합리적이었으리라 추측합니다.

TreeMap을 그저 키를 정렬한 맵 정도로 쓰다가 이제는 그 안에 숨어 있던 SortedMap과 NavigableMap이라는 다른 모습을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TreeMap으로 선언하면 “키가 정렬된 Map“이라는 특징을 취하면서 동시에 SortedMap, NavigableMap이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다 쓸 수 있는데 왜 TreeMap을 타입으로 쓰지 않을까요? 이 내용은 글의 주제를 벗어나므로 깊이 다루지는 않겠지만 글 후반부에 설명하겠습니다.

조금 더 쓸모있는 예제를 살펴볼까요?

 

간단한 사용 예제 2: 가중치 문제 풀이

글 처음에 보여드린 문제 풀이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풀어 보셨나요? 해결 방법은 다양하지만 NavigableMap을 활용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풀 수 있습니다. 비율이 2:3:5 이므로 키를 각각 2, 5(2+3), 10(2+3+5)으로 정합니다. 약간은 계산이 필요하네요.

조금 더 이해하기 쉽도록 코드 위에 주석을 활용해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 | <-------5-------- | <---3---- | <-2-- |
// |         R         |     G     |   B   |
// 10  9   8   7   6   5   4   3   2   1  (0)

val map: NavigableMap<Int, String> = TreeMap()
map[10] = "빨강"
map[5]  = "파랑"
map[2]  = "초록"

그리고 Random을 써서 이 맵을 탐색합니다.

val color = map.ceilEntry(Random.nextInt(1, 10)).getValue()

이 문제 같은 경우에는 간격이 중요합니다. 간격만큼 랜덤으로 선택한 값이 걸릴 확률, 즉 가중치를 결정합니다. 선택한 값에 따라 경계값으로 설정한 키를 찾아가는 구조입니다.

  • 1, 2 가 나온다면: “파랑”,
  • 3, 4, 5 라면: “초록”,
  • 6, 7, 8, 9, 10 은: “빨강”

을 반환하겠지요? 문제에서 요구한 5:3:2 가중치로 항목을 선택합니다.

매우 직관적이면서도 간결한 구현입니다.

 

만약 NavigableMap을 구현한다고 가정한다면 키 항목 구성은 어떤 전제 조건이 필요할까요? NavigableMap에서 제시하는 키를 찾는 방법을 다시 살펴보면, 어떤 값을 주고 이 값 보다 크거나 작은 방향으로 가장 가까이 위치한 키를 찾습니다. 즉, 키 요소를 어떤 기준에 따라 정렬해 놓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NavigableMap의 상위 인터페이스로서 SortedMap은 매우 자연스런 모습입니다. Java에서는 SortedMap이나 NavigableMap 구현체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TreeMap 하나로 이 두 가지 인터페이스를 모두 만족하도록 구현해 놓았습니다.

NavigableMap은 Map, SortedMap을 확장(상속)한 인터페이스라서 Map과 SortedMap에서 제공하는 api(메서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겠지요. SortedMap으로 선언하든 NavigableMap으로 선언하든 어차피 TreeMap을 할당해야 할 테니 구현체 차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용 목적에 따라 적절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합니다. SortedMap이 필요한 구현인데 굳이 NavigableMap으로 선언해서 훗날 코드를 읽는 누군가에게 혼란을 초래할 필요는 없겠지요. 같은 TreeMap을 할당하더라도 정말로 필요한 목적에 따라 인터페이스를 적절히 구분해 사용했을 때 해당 코드를 들어다보는 동료들이 조금이나마 모호한 상황을 훨씬 적게 겪을 수 있습니다.

  • 그저 정렬된 키셋이 필요한 경우라면 Map인터페이스로 충분합니다.
  • 정렬된 키를 기준으로 이런저런 부분 맵이 필요하다면 SortedMap 인터페이스를,
  • 키 탐색이 필요하면 NavigableMap을 사용합니다.

그냥 TreeMap으로 선언했다면 코드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려 했는지 알기가 어렵겠지요. 그나마 주석을 달아 놓았다면 조금은 덜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코드 자체에 의도와 목적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더 좋습니다.

SortedMap도 흥미로운 주제이니 각자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아직 SortedMap을 써야 할 만한 문제를 겪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이를 써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마주하게 될 날도 오겠지요.


요약

Map은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자료 구조입니다. 대부분 HashMap 정도면 충분하지만 때로는 키 정렬 순서 때문에 LinkedHashMap, TreeMap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비슷한 HashMap 계열에서도 동시성 문제 때문에 ConcurrentHashMap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메모리 문제 때문에 WeakHashMap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구현체를 바꾸었을 뿐 Map 인터페이스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내부 구현의 차이가 있지만 단순한 키 - 값 대응만 사용하는 Map 을 넘어서 Map의 확장 인터페이스인 NavigableMap 관점으로 TreeMap 구현체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간략히 살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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